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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5 컨셉 크리에이터: 즐겁게 확실하게 공부하는 컨셉 (3)
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9.05.15 22:20
컨셉 크리에이터
  '평범한 회사를 단단한 기업으로 만드는 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컨셉 크리에이터>는 제목부터 표지까지 그 무게감이 상당하다. 마케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신청한 책이었지만, 첫인상만 보면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는 왠지 시작하지도 말아야 할 것 같은 불안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일단 책을 펼치고나니 <컨셉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대감과 특정 학문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쓰여진 책이었다. 컨셉과 마케팅에 전혀 알지 못하는 독자들도 관심만 있다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이론을 정립하고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기업/마케팅/컨셉
  세상에는 수 많은 분야가 있고,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그 분야에서 진리로 평가받는 그 무엇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볼 수 있다. <컨셉 크리에이터>는 내가 예전에 이승장 목사께 들었던 말씀 중에서 '모든 진리는 결국 하나로 통합된다'라는 말씀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너무 제네럴하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되겠지만, 잘 짜여진 이론은 그 어느 것에도 적용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컨셉이란 '인간이 감각으로 경험한 내용을 붙잡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이 마케팅에서는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소비자가 계획할 가치에 대한 생각을 언어로 정리하여 이해하도록 한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마케팅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책에서 계속 다루는 기업의 제품이나 특정 서비스도 마케팅과 컨셉이 필요한 부분이며, 어떻게 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나 그 어떤 작은 활동들에도 언어로 표현된 분명한 방향, 즉 컨셉을 필요로 한다. 물론 타겟팅된 분야가 아니기에 완벽한 적용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긍정적인 영향을 분명히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컨셉 크리에이터>를 책을 좁은 시야로 바라보면 정말 기업에서나 그리고 관련업계사람에게나 필요한 듯이 보이지만, 잘만 적용한다면 그 어떤 위치의 그 어떤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가족도 하나의 기업이며, 잘 정해진 가훈이 그 가족의 컨셉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단순히 <컨셉 크리에이터>의 리뷰어들을 뽑고 그 리뷰를 작성했지만, 시간과 자금이 허락한다면 공모전을 해도 될만큼 <컨셉 크리에이터>에는 좋은 내용들이 많고 또 그것들이 잘 설명되어있다.

정형화
  <컨셉 크리에이터>를 읽으면서 가장 놀란 것은 내용의 구성과 전개가 이공계에 몸담고 있는 내가 보기에도 굉장히 정형화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건 책이 잘 쓰여진 것도 있겠지만, 이미 마케팅/컨셉 분야의 수준이 내가 예상하던 정도를 훨씬 넘어서 있다는 것을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기본적으로 책에 등장하는 모든 단어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그 다음 설명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나 다양한 프로세스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도표, 자세한 설명 그리고 예시까지 놓치지 않는다. 아무리 이 쪽 분야에 문외한이라고 한들 이렇게 훌륭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아직 내 논문을 써본적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읽다보면 이것이 잘 쓰여졌구나 아니구나 혹은 친절하구나 아니구나 하는 정도의 평가가 가능한데 <컨셉 크리에이터>는 논문은 아니지만, 잘 쓰여진 논문 이상으로 정형화가 잘 되어 있었다. 이는 즐기기에도 공부하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파릇파릇한 비유의 힘
  가장 놀랬던 것은 정형화였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책을 꽉 채우고 있는 수 많은 비유들이었다. 이 역시 어느 정도는 알려진 비유들도 있었지만, 저자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낸 비유도 많았고 그 효과도 좋았다. 내용이 조금 생소해서 갸우뚱하고 있으면, 작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시 혹은 사례등을 제시하며 이해를 도와주었다. 초심자가 읽기에 좋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컨셉 크리에이터>에서 사용되는 비유들의 주요한 특징은 익숙한 것들 그리고 최신의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통합브랜드 '하우젠'을 만들고 화이트가전에 과감한 색상을 도입하면서 효과적인 컨셉의 재창조를 이룬 삼성의 사례부터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오리온의 닥터유까지 익숙한 브랜드들이 등장하다보니 괜시리 더 이해가 잘 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파릇파릇한 비유의 힘, 이것도 <컨셉 크리에이터>의 컨셉일까?

"감각으로 파악되는 내용이 없는 개념은 공허하고 개념이 없는 감각은 맹목적이다 - 칸트"

이를 마케팅 상황에 적용하면,

"감각으로 파악되는 내용이 결여된 컨셉은 신뢰를 주지 못하고, 감각으로 파악되는 경험도 이를 정리한 컨셉이 없으면 인식은 불안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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