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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소설을 속독한 기분... (1)
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12.07.02 17:16

  일단 본인은 어벤져스의 광팬도 아니고, <스파이더맨>이라고는 영화밖에 본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아.. 또 하나 전 <스파이더맨> 원작 그리고 커스틴 던스트의 열렬한 팬입니다. :D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히어로물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게 <스파이더맨>이고, 최근 가장 감명깊게 본 로맨스물이 <500일의 썸머>였기에 자연히 이 영화를 굉장히 기대했었다. 그런데... 기대를 많이 할 수록 실망이 커진다는 말을 이렇게까지 여실히 느낀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일단 장점부터 짚고 넘어가보자. 물론 장점만을 짚고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1) 화려한 액션: 이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은 열이면 열, 새롭게 연출된 액션에 대한 긍정적인 평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은 "내가 스파이더맨이라면..."이라는 환상을 현실감있게 대리해주었다는 점이다. 1인칭 시점으로 마치 내가 스파이더맨이 된 것 같은 기분이 잠깐! 들게 해주기도 하고, 슈퍼파워가 생겼을 때 그것을 만끽하면서 좋아하는 장면들은 피터 파커와 관객을 하나로 만들어 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이 이전의 스파이더맨과의 확실한 차별점이 되었다기 보다는 그저 시대가 변했고 기술이 변했기에 딱 그만큼의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다시 말하면 이전의 감독과 배우진이 다시 출연했어도 이 정도 재미는 혹은 그 이상의 재미는 있었을 것 같다는 것이다.

  2) 앤드류 가필드 & 엠마 스톤: 누가 부인할 것인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 확실하게 나아진 것은 주연 배우들의 비주얼이다 (물론 난 커스틴 던스트가 더 좋다. *-_-*).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은 이 영화가 청춘물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와 톡톡튀는 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역시 <스파이더맨>에서는 단점으로 느껴졌던 것이, 앤드류 가필드는 피터 파커를 연기하기에는 외모도 이미지도 너무 출중했으며, 그렇다고 내가 원래 알고 있던 피터 파커라고 인식할 수 있을만한 충분한 설명도 없었다. 물론 이는 제작자가 피터 파커라는 인물을 애초에 다르게 설정했다면 무시될 수 있을만한 부분이지만 피터 파커라는 캐릭터 자체가 가지는 매력과 그 무게감이 <스파이더맨>에서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그 부분을 놓쳤다는 것이 나로써는 너무도 아쉬웠다.

  3) 배우들 못지 않게 멋진 장면들: 이는 액션이나 위에서 언급한 배우들과 연관이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스크린에 뿌려지는 장면들 하나하나가 정말 이뻤다. 도시의 야경 (사실 이 부분은 친구가 인상깊다고 이야기해서 되새기게 되었다.) 이나 그 도시를 가르는 스파이더맨의 움직임 그리고 파커&그웬이 화면안에서 만드는 그림들 하나하나가 작품이었다. <500일의 썸머>에서도 평범함 이야기 속에서 아기자기하고 이쁜 장면들을 잘 연출했던 그였기에 그 장점이 이 영화에서도 발휘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장점에서 덧붙인 단점들을 제외하고 눈에 거슬렸던 가장 큰 단점은 너무도 불친절한 스토리텔링이다. 이 포스팅의 제목을 소설을 속독한 기분.. 이라고 정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영화는 핵심인물들과 관련 정보들을 정말 빠르게 그리고 아무런 무게감없이 나열해버린다. 이것은 관객이 스크린속 캐릭터들에게 공감하고 영화에 몰입하는데 꽤나 방해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히어로물이고 액션영화라서 눈요기만 충분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이 부분은 넘어가도 되겠다. 하지만 마블코믹스, 그 중에서도 스파이더맨의 특성상, 인물들의 고뇌 그리고 행위들을 꽤나 집중적으로 다루고 묘사하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인데, 그 부분은 아예 무시했다고 생각한다. 인물을 떠나서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도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왜 둘은 갑자기 사랑에 빠지고, 왜 앙숙이었던 둘은 갑자기 친해지며, 과거에 피터의 아버지와 오스만 박사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깜둥이의 정체는! 회사의 배후는! 등등... 그냥 그렇다고 알려주지 이해를 돕기위한 장면은 제공하지 않는다. 제일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었고 심지어 많은 장점들을 가릴 정도로 마음에 안들었다. 영화 속 인물들이 혹은 영화 자체가 이쁘고 멋있었지만 기억에 남지도 애정이 생기지도 않는 이유가 아닐까? <500일의 썸머>를 되새겨보면 이 영화에서도 인물들의 생각이나 감정보다는 그것을 잘 묘사했었던 것 같다. 그 영화에서는 인물이 이야기보다 중요했고 실제로 그러했다. 계속 인물들에게 집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했고 충분한 여지가 있었고 그래서 공감할 수 있었다. 큰 이야기보다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매력적인 영화가 아니었나. 하지만 이번에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인물에 충분히 공감할 시간도 이야기에 집중할 여지도 없었다. 말그대로 눈요기만 할 수 있었다. 요약하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얼굴만 이쁘고 성격이 나쁜 여자같았다.

  종합하면.. 나의 점수는

B+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

The Amazing Spider-Man 
7.2
감독
마크 웹
출연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리스 이반스, 마틴 쉰, 샐리 필드
정보
액션, 어드벤처, 스릴러 | 미국 | 136 분 | 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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