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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6 권력의 법칙: 압도적인 자기계발서. 허나 인정하고 싶지 않다. (3)
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9.05.26 12:32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인상은, 도착한 책에 동봉되어 있는 출판사의 메세지와 정확히 일치했다. 

"이 세상의 유일한 진실은 '권력'뿐이다" 이라는 메시지가 불편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지만 "당연한 말씀 감사합니다" 류의 자기계발서와 또 다른 묵직함을 느껴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메세지는 단지 책의 첫인상을 결정한 것 뿐만이 아니라, 리뷰를 쓰기가 민망할 정도로 <권력의 법칙>의 목적을 분명하게 요약해주었다. 받아들이기는 힘들겠지만,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는 권력의 법칙들이 당신의 머리와 심장을 강타할 것이다. 한 두가지도 아니고 48가지나 되는 데다가, 정말 무서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어느 정도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기때문일까? 나에게는 그 어떤 책보다도 충격적이었다. 3천 년 동안이나 변하지 않고 권력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이 있다는 주장을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일 지 나 또한 궁금하다. 

  권력은 게임이다. 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권력의 법칙>에서 하는 모든 말들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나에게 발생하는 모든 일에 통제력을 행사하라. 내 앞길을 막는 모든 것들을 물리치고, 조력자와 먹잇감을 구별해 그에 맞는 전략을 구서하라. 도덕이나 사회적 통념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뭐 하나 인정하고 싶은 내용이 없었다. 삶이 정말로 게임이라면 인정해 주겠으나, 내 단 한 번 뿐인 삶을 감정을 배제한 채, 여러 관계를 그저 이익관계로써만 해석하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설사 그렇게 해서 권력의 최정점에 올라간다고 한들 행복할 수 있을까? 난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청소년들이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서 사회적인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현실과 비교해보았을 때,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감정을 배제한 채 책에서 말하는 권력의 법칙에 맞추어 살아가다 보면 그것이 그 개인에게는 세상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적인 시야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당신 주변의 사람들을 단순히 조력자, 먹잇감으로 분류할 수 있는가?

  냉철한 이성을 유지하라라는 말을 시작으로 설명되는 감정통제에 관한 부분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감정이 통제되지 않아서 그것이 잘못된 행동을 유발하면 안되겠지만, 분명한 것은 감정을 감추는 것보다는 드러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감정을 완벽하게 숨기는 것이 가능할까? 난 그러한 노력이 최종적으로는 그 사람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감정은 드러내어 다른 사람과 그것을 공유하고, 나쁜 감정 또한 드러내어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거나 그것을 고칠 기회를 찾아야 한다. 혼자 사는 세상도 아닌데 왜 그것을 감추려고만 하라는 것인가. 우리가 만들어진 제품도 아니고 생산성으로만으로 평가받기에는 나와 내 주변사람들의 가치는 훨씬 다양하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내가 느낀 바는, 감정을 완벽하게 컨트롤 하는게 정말 중요하구나라기 보다는, 문제는 내게 공감해주고 나와 함께해주는 사람을 찾는 일이 중요하구나 라는 사실이었다. 

   <권력의 법칙>에서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 또한 그 신뢰성이 매우 부족하다. 솔직히 끼워맞추기에 불과한 정도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예시로 든 것들은 굉장히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한데, 다른 정말 주요하고 커다란 역사적 사건들이 마치 그것 하나때문에 일어난 것인것 마냥 설명하고 있다. 나비효과라는 말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지만, 이 경우에는 그 비약이 너무도 심하다. 게다가 당시의 상황이나 시대배경 등이 크게 작용했을 뿐, 현재 나에게까지 그것이 온전히 적용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혹할 수는 있겠지만, 냉철하게 그것을 바라본다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책이 바라보는 곳이 나와는 너무도 달라서 계속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문제삼은 것은 분명히 존재하고 가장 중요한 인간미를 배제한 것 때문이고, 단순히 지식의 획득 차원에서 본다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리더의 위치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전략들을 제시하는 것이 그러하다. 아직 내가 그러한 경험이 없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에 진출해서 철저히 이익관계만이 존재하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차피 그 어느 누구도 나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바라지 않는다면, 우선은 내가 먼저 고지를 선점한 이후에 인간적인 배려를 해주어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라고 할까? 하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이익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설사 내가 그 세계에 가더라도,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

  글을 작성하다보니 리뷰보다는 <권력의 법칙>에 반대하는 글이 되어버린 것 같다. 누군가는 비웃을 지도 모르지만, 난 전략보다는 진심이 세상을 좌우한다는 신념을 바꿀 생각이 없다. 결과적으로 <권력의 법칙>이라는 책은 나에게 잠깐의 충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향을 주었다. 누군가는 이 책을 떠받들면서 어떻게든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법칙을 자신에게 적용해보려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도 말했듯이 많은 경우는 타고났거나 오랜 기간동안 축적된 경험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뚜렷한 목적의식없이 한 순간의 승리와 권력의 지속을 위해서라면 그것이 성공할 가능성 또한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설사 그러한 법칙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좋은 해결책이 아닐까? 난 오히려 최근에 읽었던 <리더스웨이>라는 자기계발서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책이 아무리 많이 팔렸고, 저자가 아무리 성공했다고 한들 혼자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책을 평가해 줄 수는 없다.

  물론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