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11.11.14 23:04


굉장히 오랜 기간 신의 존재의 유무에 관한 여러가지 책을 읽어왔다. (물론 그렇다고 많은 책을 읽지는 못했다. 그저 몇 가지 책을 시작해서 오랬동안 읽었을 뿐...) 게다가 알랭 드 보통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말 몇 안되는 작가였기때문에 이 책과의 만남이 더욱 반가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신론자를위한종교> 내가 본 알랭 드 보통의 책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으면, 내가 읽었던 모든 종교서적중에서도 최악이었다. 내가 이런 주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유신론/무신론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가능한 한 많이 듣기 위해서인데, 일단 알랭 드 보통은 "신은 없다"라는 명제에 대한 확고한 결정이 내려진 상태였으며,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한 깊은 통찰을 했는지도 의심스러웠다. 물론 그의 해박한 지식이나 화려한 글재주는 여전했지만,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이 책에서 무신론자들에게 "종교를 무조건적으로 배척할 것이 아니라 본받을 점은 본받자"라는 식의 주장을 한다. 종교에서 어떠한 점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논지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종교를 벗어나 이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지에 대한 그의 주장은 솔직히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자신의 재능을 또 한 가지의 주제에 적용했을 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해외에서 출간이 되기도 전에 한국에 번역본부터 나왔다고 하는데, 그건 그저 그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신론자를위한종교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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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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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10.07.05 16:57

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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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고, 그의 작품이 이제 두 편을 보았을 뿐인데, 난 이미 그의 열렬한 팬이 되어버렸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그의 풍부한 지식과 문화를 뛰어넘는 재치를 느낄 수 있다. 연애라고 하면 우리 삶의 가장 뻔한 하지만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연애를 처음하는 사람이든 경험이 많은 사람이든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그로 인해 야기되는 행동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해석한다. 그리고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에 걸맞게 그것들을 아주 세련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그의 필체는 분명히 감정보다는 이성에 치우쳐있다는 것이다. 정확할 수는 있겠지만 덜 감동적이다. 하지만 그 또한 머리로 사랑을 이해할 수는 있어도, 사랑을 더 잘할 수 있지는 않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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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10.03.15 19:22
  이전의 책리뷰에서도 항상 언급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매번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잊을만하면 한 번씩 자기계발서를 읽고는 하지만 말이다. 이번 경우도 비슷했다. <옵티미스트>도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지금 내 상황에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리고 무언가 내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하지만 <옵티미스트>는 예전에 읽었던 자기계발서처럼 나를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다른 자기계발서들은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세분화해서 이해하기 쉽게 혹은 실천하기 쉽게 설명한다. 이는 어찌보면 책을 통해서 자기계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에 좋은 구성인듯 보이지만 결국에 실천여부에 의해서 효과가 있다/없다로 갈리기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옵티미스트>는 자기계발서의 탈을 쓰기는 했지만, 그 구성이 참신하다. <옵티미스트>는 로렌스 쇼터가 낙관주의에 대한 책을 출판해서 나쁜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들을 밝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목표를 설정한 순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로 낙관주의자라고 평가받는 사람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글쓴이 본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책에 등장한 각 인물들과의 인터뷰는 전혀 정리되지 않았고 그나마 객관적이지도 않다. 두서없이 작가의 생각이 인터뷰의 중간중간에 박혀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담는 것이 뭐가 나쁘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인터뷰 중간에 등장하는 쇼터의 반응은 주로 뭐랄까.. 무게감이 없다. 맹목적인 감탄을 하기도 하고, 인터뷰가 시작하자마자 모든 대답을 삐딱하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심지어 인터뷰 중간에 조소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효과적이었다. 자기계발서를 읽었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와는 다른 무언가 깨달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혹은 내가 막연히 품고 있던 생각을 명쾌하게 설명해줬다는 이유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의하면서 책을 덮은 적도 있지만, 보통은 어느 순간 내 생각과 글쓴이의 생각이 빗나가게 마련이고 그 빗나감이 축적되어 찝찝하게 책을 덮은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심지어는 책을 다 보지 못한 경우도 많고...) <옵티미스트>의 경우는 어떠했을까? 물론 같은 과정의 연속이었지만, 훨씬 효과적이었다. 그 이유는 각 챕터가 계속해서 다른 결론을 내기 때문이다. <옵티미스트>에는 해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 있다.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는 세상 속에서 예들을 찾지만, <옵티미스트>에서는 글쓴이가 스스로 가장 좋은 예가 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에 비하면 인지도가 높은 것도 아니고 학문적인 신뢰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더 좋았다. 

  누군가 쇼터처럼 나쁜 뉴스를 들으면서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면, 혹은 반복되는 실망, 우울 등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옵티미스트>가 도움이 될 것 이다.

  아래의 글은 굳이 이 책에서 나오지 않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텐데, 그 과정속에서 내게 좋은 인상을 주었기에 이곳에 남긴다.

어느 마을에 삽으로 산을 파서 옮기려는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해지요. '늙은 바보 같으니. 당신은 벌써 일흔 살이오. 어찌 저 산을 다 파서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오?' 그 늙은 바보는 대답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내 아이가 이어서 땅을 팔 것이고, 그 아이의 아이가 자라 또 팔 것이고, 또 그 아이의 아이가 자라 이어받을 겁니다. 결국 우리는 산 하나를 옮기게 될 거요 .그러면 옆 마을로 갈 때 더이상 빙 돌아갈 필요가 없지 않겠소!'

  낙관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여유와 자신감마저 느껴진다. 오랜 세월이 그 노인을 이렇게 만들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그 필요성을 느끼고 갈구하고 있다면 좀 더 빠른 시간안에 나도 이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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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9.10.21 01:01
  그저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라는 부제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는 국내 몇 안되는 에세이스트 김현진의 작품이며 그녀의 삶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만큼 솔직하고 당당한 연애에세이이다. 

“울지 마 아가씨, 우린 살아 있잖아” 
불량소녀 김현진, B급 연애를 위로하다 

  구어체로 쓰여진 이 책은 처음에는 개인 블로그나 카페에서 나눌 법한 수준의 가벼운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일 뻔 했으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문체 뿐만이 아니라 그 구성이나 나아가서는 동기까지 다 그녀가 말해주고자 하는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찾은 결과물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어찌보면 돈을 주고 사는 책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의 솔직한 한 두 마디가 더 도움이 되고 더 좋은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서로 알 건 다 아는 사이에서 체면 차릴 거 없잖아? 솔직히 이야기 해보자."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은 그녀가 전하고자 하는 B급 연애에 빠진 여자들의 사례와 그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한 챕터를 이루고 그 챕터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하지는 않은 이야기인 것 같음에도 때로는 분노하기도 하면서 또 때로는 즐거워하기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그런 사례들 말이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여자가 화났다'라는 프로그램을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기에 그 프로그램이 이렇게나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본인도 남성인지라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내 생각에' 이 책도 역시 많은 경우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공감 할 여지를 많이 남겨주는 것 같다. 게다가 김현진 본인 혹은 그녀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그 신뢰성은 오히려 더 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녀가 책의 시작에서부터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B급 연애만을 하면서 혼자서 자책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그녀가 판단하기에 전형적이고 평범한 한국 여성들을 위한 책이지만, 그렇다고 남자 독자를 외면하고 있느냐 하면 또 그렇지 않다. 여성을 위해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면서도 가끔 툭툭 던지는 그녀의 한 마디는 맥주 한 캔을 들이키며 남자들끼리 백 날 떠들어봐야 알기는 커녕 느끼지 조차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아주 정확하게 알려준다. 물론 그것을 받아먹느냐 아니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렸지만 말이다. 그 뿐이 아니라 고맙게도 그녀는 책의 한 챕터를 희생?!시키면서까지(비록 분량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여성들을 대표하여 남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혹은 해줘야만 하는 말들을 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자세한 것은 책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그 내용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면 아래와 같다.

▷무조건 예쁜 것을 선물하라
▷붕어빵을 내미는 따뜻한 손
▷자기만의 향기를 조향하라!
▷과거는 잊어줘
▷화났으면 말을 하란 말이야!
▷보잘것없는 발바리와 산책하는 남자
▷뒷모습이 쿨한 남자
▷콘돔을 챙기는 남자가 되자
▷헬스하는 남자의 몸엔 각이 없다
▷멋진 중년남이 보고파

  잡지나 연애 서적이야 시중에 숱하게 나와있지만(그렇다고 본인이 많이 찾아본 것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접한 다른 책이나 잡지와 비교해봐도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의 일부분에 나와 있는 것이 더 솔직하고 더 가치있고 더 실질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출판된 책의 경우는 실제보다 너무 낭만적이거나 혹은 너무 이론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고, 잡지의 경우는 잡다하고 가볍다 못해 천박하기까지 하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으며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으니 더 언급하지는 않겠다.

   잘 모르고 또 이런 책을 접한 기회가 드물었던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냥 읽기만 해도 꽤나 재미있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그녀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서이긴 하겠지만, 어찌되었든 '보통의' 여자에 집중하여 작성되었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허나, 지나치게 솔직하거나 지나치게 쿨한 면은 많은 경우 누군가에게 거부감으로 작용하기도 하듯이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거부감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고, 거침없이 쓰여진만큼 딱히 공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재미있게 쓰여졌고,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주소를 기록해 놓을 법한 인터넷의 한 페이지 같은 느낌의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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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9.09.15 13:00
  필자는 기독교인이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공학도이다. 가장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며, 그래서 더욱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한 궁금증들을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시각 모두를 필요로 했으며, 종교적인 목적으로 쓰여진 책 학술적인 목적으로 쓰여진 책 모두를 읽어보고 싶어했다.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은 그런 의미에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어떤 종교이든 종교가 권하는 삶의 방법, 삶의 목적은 일반적으로 바람직하게 보인다. 반사적으로 종교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종교활동과 종교의 존재에 대해서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종교를 그저 세상적인 시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은 제목은 그럴싸하게 지어졌지만 신비주의라는 틀 속에 오랜 역사 속에서 활동해 온 종교인들을 하나하나 그 틀 속에 끼워맞추며 동일한 결론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좋은 결론을 내려준다고 한들 종교에 대한 바람직한 접근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책에서 사용된 말을 빌리자면,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이라고 불리우는 이들은 라마, 크리슈나, 헤르메스, 모세, 오르페우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예수이다.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은 이들을 대한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면서 신비주의라는 측면에서 그들의 삶을 분석하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과 내용은 이 두꺼운 책을 읽도록 만들기 위한 원동력이 될테고 이러한 방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와 지식축적의 용도로는 적당하다고 평가하겠지만, 이 책이 과연 좋은 책인가? 하는 물음에는 좋은 답변을 해주기가 힘들 것 같다. 

  비종교인으로 하여금 종교에 대한 이성적인 관심이 일게끔 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에 종교인으로 하여금 세상으로의 탈출구가 되게 하지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물론 이 정도 수준의 서적을 읽을 시도를 하는 독자라면 올바른 생각과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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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9.08.27 13:59
  누군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난 주저없이 '초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딱히 잘 아는 것도 특별히 선호하는 종류의 초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초밥을 굉장히 좋아한다. 어디서 먹어도 정말정말 대충 만든 곳만 아니면, 초밥을 먹으면서 만족하지 못한 기억은 없다. 단순히 '초밥을 먹는다'는 것이 좋은 거라서 '초밥에 대해 안다'는 것에 대해서는 딱히 필요를 못느꼈지만, 알고 먹으면 재미는 있게다라는 생각 정도는 해보았다. <미스터 초밥왕>을 본 적이 있고 초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 번 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밥왕이 알려주는 94가지 <스시수첩>'은 그 제목이나 내용이나 두께 모든 면에서 독자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어보이는 매력적인 책이었다. 솔직히 '초밥을 아는 것'이라고 해봐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밥의 이름과 사용된 생선 그리고 먹는 방법 정도인데, 스시수첩은 머릿말의 마지막문장이 말하듯이 그리고 그 두께에 걸맞지않게 꽤나 전문적이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스시 안밖의 스시와 연관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알찬 책 <스시수첩>이다.

스시를 먹기 전에 가끔 스시의 재료와 그에 얽힌 이야기에 관해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 접시의 스시 속에는 역사와 문화가 함께 들어 있다. - 스시수첩中-

  <스시수첩>은 등푸른 생선, 흰살 생선, 붉은살 생선, 오징어/문어, 새우/게, 조개, 생선알 이렇게 큰 카테고리로 나뉘어 각 카테고리내에 여러 종류의 초밥(총 94종류)에 대해서 설명되어 있다. 책에도 나와있듯이 각 초밥마다 제철, 한국어명/일본어표기, 스시명, 재료 사진, 초밥왕 안효주의 TIP 등이 수록되어있는데, 무엇보다도 스시의 사진이 정말 맛깔나게 잘 나와있다. 스시바에 가서 책을 펼쳐보라는 것이 단지 이 책의 용도가 그러하기때문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초밥을 당장 먹으러 가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먹고 싶지만 가격때문에라도 먹지 못하는 참다랑어의 대뱃살 초밥 사진을 공개한다.

(분명 입안에서 녹을텐데... ㅠ)

  조명과 폰카메라의 성능문제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위의 사진을 보면 참다랑어 뱃살도 부위별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종류의 초밥에 딱 한 페이지정도만을 활용하여 초밥을 설명하고 있는데 분량이 적다고 내용도 적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적절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보고 초밥을 감상하며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제철표이다. 제철이 아니어도 맛있는 초밥이기에 알고 맞춰서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을 지 상상도 잘 안간다.

  솔직히 책도 좋았고 초밥들도 좋았지만, 아직은 나에게 적합한 책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유명한 고급 초밥집을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은 무용지물에 가깝다. 동네에 초밥집에서 나오는 초밥과는 같은 부위라도 이 책에 나오는 사진과도 다르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리고 한국에 위치한 동네초밥집에 가봐야 초밥을 먹을 때에 유용한 상식이나 매너가 적용될리도 없고 말이다. 고이고이 모셔두었다가 나중에 정말 좋은 초밥집에 갈 때 유용하게 써봐야겠다. 책의 마지막에 초밥집에서의 매너에 대한 내용까지 언급해 준 안효주씨 당신은 센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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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9.08.27 10:28
 
 우리가족 건강만화라는 타이틀에 힌트를 얻어서 혼자서 기숙사생활을 하는 나에게 유용한 기본적인 의학정보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만화는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정보서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게 이 '만화책'은 대부분이 정말 만화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책을 처음 받고 책을 몇 장 들춰보고는 꽤나 실망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보면 볼수록 오히려 이런 구성이 내가 목적했던 바와 더 잘 맞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봤자 내가 알고 있는 혹은 내 경험과 연결지어가면서 그것들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이 책은 그런 수고를 덜기 위해서 만화를 보면서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상황들에 공감하게 만들어 놓고 필요한 정보들을 가장 간단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었다. 잠깐 봐서는 모를 유용한 정보와 재미가 가득한 우리가족 건강만화 <가슴이 아파요>이다.

  책을 보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그림체였다. 사실 이렇게 부가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만화는 디테일한 묘사보다는 자연스럽고 간단한 그림들로 이루어진 경우가 훨씬 많은데, 솔직히 젋은 사람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체와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슴이 아파요>는 평소에 즐겨보는 만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젊은층도 거부감없이 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세련되고 디테일한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그 내용이었다. 심장병이라고 하면 대부분 자기 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또 지루한 내용 일색일거라는 예상을 하기 마련이다. 나 또한 처음에는 그러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가슴이 아파요>는 생사를 다투는 내용을 꽤나 몰입감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잘 그려놓았다. 대충 만들어진 만화라면 억지스런 구성과 흐름이 눈에 거슬릴텐데 그런 것도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긴급구조 119>나 <병원 24시>등의 사고와 질병에 관한 TV프로들이 왠만한 오락물들보다도 재미있게 봤던 경험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책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또한 흠 잡을 것이 없었다. 만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위험성이 높으면서도 쉽게 지나칠 수 있을 만한 주요한 질병들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고, 만화의 중간중간에 주석을 삽입하면서 독자들이 만화를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으며, 매 챕터의 마지막 마다 그 챕터에 등장했던 용어들과 병의 증상, 진단법, 협심증 등을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첨부해놓았다. '우리가족' 중 어느 누가 보아도 재미있게 그리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인 것이다.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의학과 관련되 여러 정보서나 팜플렛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주 간단한 수준의 내용이 담겨있거나 봐도 도움이 안되게 너무 어렵게 설명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가슴이 아파요>는 우리가족 건강만화라는 타이틀처럼 개개인 혹은 가족이 구비하여 놓는 일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욕심인 것 같고, 병원 차원에서 구매하여서 환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심장병에 대해서 다들 자기 일은 아니겠지라는 안도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책까지 구매하면서 미리 대비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좋은 시도였으나 좋은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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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9.08.13 22:23
  
  자연과 인간, 신앙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 

  티베트...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의 리뷰 신청란에 이런 말을 했다. 

  "다큐멘터리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가끔 보는 다큐멘터리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워낭소리>의 한 장면도 떠올렸던 것 같다.) 책으로 읽는 다큐멘터리는 어떨 지 경험해보고 싶네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비슷한 뉘앙스의 문장을 남겼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내가 예상했던 다큐멘터리의 모습 그대로였다. 말로 쉽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는 매 순간은 TV로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때의 기분 그 자체였다. 어떤 소재를 다루든 간에 다큐멘터리를 볼 때면 느껴지는 그 알 수 없는 공통적인 매력.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또한 가지고 있었다.

  조금 다른 것은 다큐멘터리는 카메라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되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편집으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는 반면에, 책으로 쓰여진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는 연출을 담당한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들이 담겨있었으며 좀 더 친근한 어투로 서술되고 있었다. 눈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적지만 그 보다 더한 효과를 친근감으로 대체하였다. 오히려 영상으로 보았으면 더 거부감이 들었을 내용들을 글로 접했기에, 문화적인 이질감이 꽤나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받아들이기 수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문체의 효과였느냐하면 또 그렇지 않다. 1년 동안의 촬영 기간 동안 쑨수윈과 티베트의 사람들 (특히 릭진 씨 가족)과 나눈 교감이 더 큰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았을 서로에 대한 배려와 걱정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정이라는 것이 책에서 나타난다. 비록 다른 문화에서 자라온 사람들이지만, 진심이라는 것은 특정 상황(여기서는 문화가 되겠다)에 종속적인 것이 아니라는 내 개인적인 신념을 이 사람들은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5부작으로 제작된 <영혼의 땅, 티베트>를 보고나서 이 책을 접했으면 이 책의 재미가 갑절은 더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어떤 매체를 통하든 다른 문화를 접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일이고, 또 얻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영상이 아닌 글이었지만,

  감각이 아닌 마음으로,

  관찰이 아닌 공감으로,

  티베트를 알게 해 준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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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9.07.28 19:25
  필자는 와인을 먹기 시작한 지 불과 1년이 채 안되었고, 아직도 와인의 이름이나 포도의 품종을 제대로 외우고 있지도 못하다. 좋아하기는 하는데, 즐긴다고 하기는 민망한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까? 그래도 어줍잖은 손놀림으로 와인을 디켄팅한 이후의 한 모금에 감동한 기억도 있고, 서로 다른 와인을 시음한 후에 그 차이점을 머리 속에 그려보려고 노력한 적도 있다. 

"와인을 사랑하는 모든 한국인이 기다리던 책!"

  와인을 사랑하는 모든 한국인이라는 범주가 조금 애매하기는 하지만 나같은 초보자도 그 범주안에 끼워넣는 순간 이 명제는 참인 명제로 돌변한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싶어하고 또 장르를 불문하고 그것을 다룬 매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파리의 심판>은 캘리포니아 와인의 승리라는 드라마를 펼쳐놓고 그 사이사이에 역사를 비롯한 와인에 대한 여러 정보를 처음부터 아주 친절한 어투로 설명해주기까지 한다. 와인을 사랑하는 한국인이 와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들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표지만 보더라도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의 승리를 읽는 순간..."

  파리의 심판 그리고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와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프랑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와인이다. 당신의 머리속에 물음표가 떠오르지 않는가?

  1976년 파리 시음회는 미국와인이 프랑스와인을 누른 미국으로써는 역사적인 기념일이요 프랑스로써는 국치일이라고 불리울만큼 치욕적인 날이다. 프랑스와인에 극도의 애정을 가지고 있는 당신이라면 거부감이 들 수도 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와인 자체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당신의 눈과 귀와 심지어는 자연스럽게 당신의 기억속에 있는 향기로 인해 당신의 후각까지도 자극할만한 재미있고 좋은 책임에 틀림이 없다.

1976년 파리의 시음회 결과

 순위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샤또 몬텔레나
1973(미국)
스태그스 립 와인 셀러 
1973(미국) 
뫼르소 샤름므
1973(프랑스) 
샤또 무똥 로칠드
1970(프랑스) 
샬론
1974(미국) 
샤또 몽로즈
1970(프랑스) 
스프링 마운틴
1973(미국) 
샤또 오 브리옹
1970(프랑스) 
본 끌로 데 무슈
1973(프랑스) 
릿쥐 몬테벨로
1971(미국)
프리마크 애비
1972(미국) 
샤또 레오빌 라스까
1971(프랑스) 
바따르 모하쉐
1973(프랑스) 
하이츠 셀러
1970(미국) 
쀨리니 몽하쉐
1972(프랑스) 
끌로 뒤 발
1972(미국) 
비더크레스트
1972(미국) 
마야캐머스
1971(미국) 
10  데이비드 브루스
1973(미국) 
프리마크 애비
1969(미국) 

  아무리 봐도 미국이 즐비한 저 순위는 어색하기 그지 없다. 파리와인 전문가들이 와인이름을 모른 채 평가했다고 하니 무슨 할 말이 더 필요할까. 그저 여유가 된다면 그리고 자금력이 된다면 저 순위를 내 입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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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9.07.17 01:59

  광고효과를 위해서 영화 포스터를 끼워넣기는 했지만, 이번에 내가 감상한 작품은 원작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이다. 그저 잘 만들어진 추리소설이겠거니 하는 생각에 제목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책의 후반부를 읽으면서는 이 제목이 얼마나 잘 지어진 것인지 새삼 느꼈으며, 책을 덮으면서는 제목이 부족할 정도로 더 깊은 것을 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든 천재 수학자와 사건을 파헤치는 천재 물리학자"

  포스터를 보니, 영화에서는 다시 한 번 더 연출을 가미해 두 남자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었다. 물론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그리고 흥미유발을 위해서 이 대결의 연출에 큰 힘을 쏟았을 것은 예상되는 바였지만, <용의자 X의 헌신>은 그저 범죄자와 해결자의 대결구도로 설명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만약 당신이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면 제목이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한 번 쯤은 의문을 품을 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용의자 X의 헌신>은 보통의 추리물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데(사실 추리물이라고 해봐야 제일 먼저 기억나는 건 <소년탐정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이다.), 단지 추리물을 구성하는 각 요소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려했던 한 걸음이 이 작품을 수 많은 추리물속에서 가장 빛나도록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 가장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 맹점
  - <용의자X의 헌신>으로부터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것인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소설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부분은 맹점이라는 단어로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 소설 속의 많은 경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책을 읽는 당신도 사건이 발생하고 한참이 지나도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기가 꽤나 어려울 것이다. 너무 많이 언급해버리면 책의 재미가 크게 반감될 것이므로 여기까지만 하겠다. 하지만 이 재미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2. 살인 + 사랑
  - 사실 대부분의 추리물에는 범죄의 한 구석에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피치못할 이유가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라는 이 소설의 전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것은 사랑했기에 그가 했던 행동에서도 그리고 사랑했기에 그가 만들어낸 시나리오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정점에 오른 지능과 사랑이 하나가 되었을 때 <용의자 X의 헌신>같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눈물을 글썽거려본 경험이 없다면 그 이유만으로도 이 소설을 추천한다.

  3. 긴장감?!
  - 누군가는 이 소설 (영화였나?)에서 긴장감을 하나의 주요한 재미로 언급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저 갸우뚱해질뿐이다. 단서는 사건의 초반에 전부 드러났는데도 부룩하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각자 행동하면서 소설의 흐름을 모호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사건의 발생부터 한동안 느꼈던 극한의 긴장감을 점점 이완시켜준다.

  그리고

  뻥!

  또

  뻥!

  단순히 반전이 주는 재미와는 맛이 좀 다르다.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반전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것이 소설이든 영화이든 간에 반전이 있는 작품은 속아줘야지 그 재미를 제대로 느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것을 예측해내면 그로 인한 기쁨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반전에 한 방 얻어맞는 충격이 그것보다 배 이상으로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다. 힌트를 분석해가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자체는 정말 재미있지만 그것을 정말로 풀어버리면 본연의 재미를 잃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아마 내가 다음에 또 추리소설을 읽는다면 그것은 분명 히가시노 게이고의 <붉은 손가락>이 될 것이다. (책의 뒷표지에 잘 소개되어 있더라.)

용의자 X의 헌신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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