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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9/08/18 14:55
  <트랜스포머2>의 제작진이 선사하는 올 해 마지막 액션 블록버스터란 카피로 화려하게 등장한 <지.아이.조>. 개인적으로는 <트랜스포머2>보다 더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는데, 누가 같은 제작진이 만든 영화 아니랄까봐 이번 영화도 수준이 딱 후레시맨 정도였다. 하나 다행스러운 것은 이병헌의 존재 정도일까? 우스개소리로 영화보다 이병헌이 평이 좋다는 이야기가 도는 줄 알았는데, 솔직히 이병헌의 존재감이 기대 이상이었다. 이병헌이 영화를 살렸다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수 많은 헐리우드 배우들과 비교해봐도 훨씬 뛰어났다. <지.아이.조>는 질은 좀 아쉽지만 양은 충분한 CG와 이병헌 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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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에 공존하는 두 세대
  <지.아이.조>를 보면서 깜짝 놀랐던 것은 분명히 현대를 배경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왠만한 SF장르의 영화 이상의 기술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했는지 단점으로 작용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굉장히 이질적이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가능한 수 많은 장면들을 별 생각없이 영화 이곳저곳에 꽃아넣다보니까 화려하기는 하지만 굉장히 가볍고 부자연스러운 장면들이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포머>에서는 딱총과 옵티머스프라임이 공존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는데, <지.아이.조>에서는 실존하는 군대와 비공식 최강의 군대 지.아이.조가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마치 다른 영화에서 떼낸 두 소재를 억지로 붙여놓은 느낌이었다.


설렁설렁한 느낌의 CG
  이 영화... CG의 양은 정말 엄청나다. 시작부터 UFO를 방불케하는 전투기에 화려한 이펙트의 무기들 그리고 쉬지 않는 전투씬들까지... 그런데 그 질은 솔직히 기대보다 한참 이하였다. 애니메이션이라면 모를까 배경과 CG와의 조화가 이렇게 안되어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충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트랜스포머>만 봐도 말도 안되는 수준의 퀄리티의 CG가 난무하지만 그것이 배경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있다. 그런데 <지.아이.조>는 전투기하나 CG를 입은 모든 장면 모든 캐릭터가 하나같이 너무도 부자연스러웠다. 
  특히나 슈트를 입고 움직이는 부분들은 움직임마저도 너무 어색했다. 심지어 <블러드>의 마지막보스가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6배가 빨라졌든말든 중력의 법칙을 받고 움직인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일텐데, 주위 사물의 움직임과 수트를 입은 인물들의 움직임이 너무도 달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충만든 느낌이 들었다. 질보다 양이라는 말을 자주하지만 적어도 영화에서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이 너무도 아쉬웠다.


연소자관람가용 스토리
  영화의 소재와 내용 그리고 보여지는 장면들이야 물론 연소자관람가가 아니겠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수준이 딱 그 아동용 수준이었다. 적당한 대치 적당한 충돌 적당한 어려움 적당한 기타등등...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하여 이야기가 주는 몰입감은 전혀 없었다. 가벼운 수준의 이야기와 약간 높은 강도의 액션이 이질감이라는 또 다른 부작용까지 만들어내었다고까지 판단된다. 예고편을 보면서 CG도 CG였지만 CG가 아무리 뛰어나봐야 트랜스포머를 뛰어넘을 수는 없을 것이고, 그 부족한 부분을 무게감있는 스토리와 긴장감, 몰입감으로 해결해서 더 훌륭한 재미을 주었으면 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속편에는 꼭 그러하기를 바란다.

이병헌
  지금 생각해도 이병헌은 이번 영화도 캐릭터도 잘 선택했고, 그 선택만큼 연기도 잘 해주었던 것 같다. 대사가 많지 않았지만, 발음도 자연스러웠고 무엇보다 영화의 전체를 아우르는 이병헌의 카리스마는 지.아이.조 군대 전체보다도 훌륭했다. 솔직히 남자주인공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속편에도 이병헌이 나온다면 볼 의향이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헐리우드에 진출한 시기는 비보다 늦었지만, 이병헌이 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된다(<닌자어쌔신>을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악역이든 뭐든 개인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라면, 다음에 이병헌이 어떤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더라도 난 볼 의향이 있다. 이병헌은 이미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번 영화에만 근거해도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키만 제외하고..) 솔직히 이번 영화에서도 작은 체구로도 거대한 그 어떤 헐리우드 배우보다 강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걱정은 안한다. 

  이병헌 파이팅!!!!


  마무리하자면 타임킬링용으로는 적당하나 요즘 나오는 액션 블록버스터물에 비하면 내용물이 그렇게 실하지는 않다. <지.아이.조>는 정말 눈요기하나만 가능한 영화라서 좋은 영화가 많은 요즘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병헌의 가능성을 보고싶다면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말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