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연구하는 chul2 2008.07.16 23:23
언제나 그렇듯이 스포일의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분홍박스입니다.

>> 여는 글: 놈놈놈 단평 단평 단평
 국내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하 놈놈놈)이 개봉했고, 약속대로 첫 영화를 보고 왔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있다. 하지만 충분히 즐거웠고 만족스러웠다. 영화는 역시나 김지운감독만의 멋이 드러나는 영화였고,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 세 놈을 위한 세 놈에 의한 영화였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같은 영화였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데, 그냥 여러 놈?!들에 대한 생각들을 나열하며 리뷰를 구성할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만든 놈 (감독님 죄송.. 그냥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김지운감독은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감독이다. 영화를 평하다보면 보통 다른 영화와 비교하게 되기 마련인데, 그의 영화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그의 영화는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스타일로 김지운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무려 만주벌판을 소재로 하는 서부극이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반갑다. 물론 그것이 처음이기에 아쉬움이 묻어나기가 쉽지만, 시도를 하고 이만큼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만해도 만족한다. 다음 작품은 보다 스타일리쉬하면서도 보다 완벽한 영화이기를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나쁜놈
 순서대로라면 좋은놈(정우성)을 먼저 이야기해야겠지만, 나는 이병헌을 먼저 택하겠다. 사실 김지운감독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그의 영화 달콤한 인생과 거기에 출연한 이병헌때문이었고, 이번 영화에서 나에게 가장 깊이 박힌 놈도 이병헌이기 때문이다. 그의 카리스마는 이제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물이 올라있다. 그의 눈빛 그의 조소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서 오라가 마구 풍겨나온다. 떨쳐버리고 다른 연기를 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면 그의 모습은 볼 때마다 더욱 강하게 뇌리에 박힌다.

 조금 아쉬운 것은 그만큼 연기변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도 좋은 캐릭터를 잘 연기해내기는 했지만, 그건 여지껏 잘해왔던 부분을 그대로 이어나간 정도로 보여졌다. 이상하게도 놈놈놈의 이병헌에게서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이 자꾸만 오버랩되었다. 달콤한 인생에서의 이병헌을 그대로 가져와 눈화장만 한 것 같았다. 특히나 말투가 너무도 똑같았다. 제일 잘하는 부분을 돋보이게 하는 것도 좋지만, 지난 캐릭터들과는 독립시켰어야 되는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렇 모습으로 계속 나와도 나는 좋아하겠지만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좋은놈
 놈놈놈의 캐스팅에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정우성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을까.  사실 놈놈놈은 마초적인 느낌도 다분하고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타입의 영화는 아닌데, 정우성 하나만으로도 커버가 되지 않았나 싶다(실제로 옆의 아줌마가 계속 탄성을 지르더라. 후...). 생김새든 능력이든 그냥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멋있다. 주인공은 분명히 세 놈이지만, 남녀노소가 동의할 수 있는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냥 정우성이 주인공이다. 대놓고 주인공이다. 로프를 타면서 한 손으로 장전하고 또 날아다니면서도 정확한 적중률을 자랑하는 정우성의 총격씬은 놈놈놈 최고의 장면 중 하나이다. 그냥 두 시간동안 멋진 모습만 보여주었기에 다른 할 말이 없다.

 그러고보니 정우성이 보물을 찾으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꿈이 있는지 듣지 못했다.

 궁금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상한놈
 놈놈놈의 캐스팅의 또 한 번의 박수를 보내면서 이상한놈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송강호는 이병헌 정우성 이상으로 이 캐릭터에 딱 맞는 배우였다. 같은 시나리오로 같은 연기를 하더라도 다른 배우였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병헌과 정우성이 카리스마와 멋을 선택하면서 포기했던 그 외의 모든 매력을 송강호가 내뿜고 있다. 한 가지만 잘하는 건 이미 어디에서든 살아남지 못한다. 이런 면에서 송강호가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미 그는 그의 이름석자만으로도 많은 관객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배우로써 관객의 이런 믿음은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앞으로도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

>> 배경음악
 이미 여러 놈?!들에 대해서 글을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요거 하나는 언급하고 마무리하고 싶다. 사실 놈놈놈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인 것과 이병헌이 출연했다는 사실 이전에 이미 배경음악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예고편은 색다른 컨셉의 영상들을 주무기로 하였겠지만, 나는 자꾸만 귀에 집중이 되더라. 영화만큼이나 독특하고 매력적인 배경음악이었다. 아마도 음악에 조금 소홀했으면 영화가 더 지루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마무리
  놈놈놈은 재미있다. 하지만 솔직히 대다수 대중의 지지를 받으면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것 같은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국영화 천만관객 돌파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 그래야 누군가 또 이런 새로운 그리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줄 것이 아닌가.

 카리스마의 이병헌, 초절정간지의 정우성, 천의얼굴의 송강호 세 놈의 매력속으로 빠져들어보자.

 별 4개는 솔직히 조금 아깝고 3.5 + a개 주겠다. (a는 영화보고 와서 각자 정해주세요. a<0.5)

- 지금 생각해보니 말들이 불쌍하다. 이렇게 오래 달린 말을 보신 적이 있나요. 여물 한 번 주는 장면을 못봤는데 말이죠. 그래도 살아남은 말은 그나마 다행이죠. 총 맞고 죽고 폭탄맞고 죽고...ㅋㅋ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