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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의 블로그입니다. 주로 영화리뷰를 다루고, 가끔 제 일상적인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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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고 연애관련서적이라는 오해를 할 법도 한데,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는 당신이 기대하는 것처럼 국제연애?!등에 관련된 책이 아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 하지만 한국인들 이상이나 한국을 (특히나 서울을) 잘 알고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많은 그리고 다양한 사진들과 서울의 명소들에 대한 정보까지 담고 있어서 여느 사이트나 여행서적보다도 서울을 여행하는 데에 더 큰 도움 또한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잡지, 영화 등의 문화적인 것들을 다루면서도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여러 명소들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굉장히 현실적이고 젊은 느낌도 풍긴다. 여러모로 유용한 그리고 정말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이다.

자랑스러운 너무도 사랑하는 한국
  나는 어떤 때는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는 내가 생각하는 한국과 한국인이 가지는 장점이나 특색들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기 까지 하다. 그렇게 내가 너무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한국과 한국인은 자세히는 아니라더라 '정'이라는 단어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이지 못하다고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폄하하는 경우도 많지만 난 저 단어가 주는 느낌이 저 단어가 느껴지는 태도나 행동들이 너무도 좋다. 지나치다고 싶을 정도로 남을 배려한다든가 윗사람을 존중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굉장히 공손하게 대하고 내 이웃 내 주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려 하는 등 내가 알기로 다른 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일들이 한국에서는 (그곳이 정말로 한국적이라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난 한국 사람들이 그 어떤 민족보다 머리도 좋으면서 부지런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내 생각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이 비록 내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굉장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은 점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미국인들처럼 우월감에 빠져있지 않고 매사에 열려있는 적극적인 사람들이었죠."

  여기에는 당연히 한국어도 포함이 된다.
  
  "한국어는 소리가 참 재미있어요. 오해하지 않고 들으신다면 약간 '원시적'이라고 할까요? 감정이 발음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를 테면 '짜증난다'라는 표현은 정말 짜증나게 들려요. 그리고 '마음이 아파' 이런 표현도 정말 훌륭한 표현 같아요."

  사실 이런 면은 나도 이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린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런 면을 외국사람이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신기하고 고마웠다. 

  "한국 사람들은 일이 잘못되거나 서로 간에 의견 충돌이 있으면 그걸 내색하지 않아요. 혼자서 다 알아서 해야 합니다. 저처럼 즉각 반응을 하는 미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미리 눈치채는 건 무척 힘든 일이예요. 그래도 전 한국식 방식이 나쁘지 않다고 봐요. 일본에서도 지냈는데 일본인은 한번 원한을 품으면 아예 말을 안 합니다. 일본적인 사고방식인데 그게 때론 사람을 지치게 하죠.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초반에 그러다가도 감정적으로 정점에 달하면 폭발하고 속마음을 털어놔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오래 지내다 보면 더 편안해져요."

  이런 면은 좋다 싫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공감하고 있기는 하다.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한국인을 대표하여 변명거리를 만들고 싶기는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선을 지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여기서 언급한 한국적인 태도와 서구적인 태도의 중간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서구적인 태도를 보여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 같다.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저 두 나라의 좋은 특징을 잘 배우는 게 좋아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건 '언니', '오빠' 이런 호칭들이였어요. 한국 사람들은 단순히 나, 너로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친근한 '관계'들로 구성이 됩니다. 이런 관계가 어른과 아이의 사이에서는 굉장히 예의를 갖추게 하고, 또래들 사이에서는 친하게 만들어줘요. 참 좋아 보이더라구요.

  코트디부아르 출신 댄서 바또 브레이즈의 말이다. 당신이 듣고 느끼는 바는 어떠한가?

  전 전통혼례가 훨씬 멋있다고 생각해요. 한국 와서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전통혼례르 두고 서양식 결혼식을 하는 게 아주 이상했어요. 예식장도 멋이 없고 서양음식은 또 뭐예요? 왜 서양식을 따라하나요? 꼭 공장 같더라고요.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물론 개인차는 있을것이다. 나도 당연히 서양식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작은 해머로 머리를 강타당하는 느낌이었다.

  '녹청(Patina)'이라고 아세요? 오래된 집에 있는 녹 같은 것을 말해요. 생활하면서 생긴 흔적들, 역사가 있는 곳을 좋아해요. 그래서 새 건물은 역사가 없어서 좋아하지 않는 편이예요. 한국은 잘못 지은 집이 너무 많아요. 역사를 읽을 수 있는 곳이 없죠. 직업적인 관점으로 봐도 서울은 이런 식으로 개발하면 십 년 뒤에는 아무 매력이 없는 도시가 될 거예요. 재미가 없어지는 거죠."

  몰론 한 명의 직업적인 시각이 부단히도 반영된 사견이지만, 난 굉장히 공감했다. 또 정치이야기를 하기는 싫지만, 역사에 무지하고 역사를 잘못 해석하고 역사에 관심이 없기에 지금같은 짓거리들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다. 지금 이 나라의 지도부는 국민들의 삶은 물론이거니와 나라의 멋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다. 역사가 무서운 것을 모르고 있으니까 말이다. 

당신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까마득히 몰랐던 서울의 명소
  책의 분량이 얼마 되지도 않고, 당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재미있었지만 특히나 책의 후반부에는 영화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의 내용이었고 자연히 영화와 관련된 서울의 여러 명소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나중에 가보려고 체크해둔 곳을 하나만 공개하자면

  서울 컬렉션
  한국문화의 국제교류를 위한 영문서적을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 서울 셀력션이 운영하는 북카페 겸 영화 카페, 영어로 된 한국영화들을 볼 수 있고, 서울 컬력션이 발행하는 월간 서울은 물론 서울의 문화, 유적, 생활을 소개하는 다양한 영문 책자들도 만날 수 있다. - 종로구 사간동 / 02-734-9565

  꼭꼭꼭 가 볼 예정이다. 

  그리고 이 책은 서울에 사는 지인에게 반드시 추천해 주고 싶다. 물론 내가 모른다고 다른 사람도 모른 다는 보장은 없지만, 혹시나 그러하다면 말이다. 서울 컬렉션은 단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가볍고 재미있는 책이니 꼭 한 번 보기를 바란다. 당신이 모르는 서울 한 구석에 또 어떤 멋이 숨겨져 있을 지 그리고 한국에 관심많은 외국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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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지 합법적인 루트로 그리고 가능하면 영화관에서만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은 지 벌써 반년이 지났고, 아직은 그 결심을 잘 지키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 결심에 더 도움이 될만한 다른 루트를 찾았는데, 그게 바로 엠넷영화이다. 최신작은 돈을 따로 내고 감상해야하지만, 이용권을 구매해서 엠넷의 정회원이 된 경우에는 몇 편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볼 만한 작품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선택한 영화는 안젤리나 졸리의 어릴적 모습을 볼 수 있는 <폭스파이어>였다. 

  <폭스파이어>는 일탈을 꿈꾸는 다섯소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화로, 예전 영화여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럴 목적으로 촬영되었는지는 몰라도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의 거친 영화였다. 
  
  사실 일탈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기억은 거의 없다. 특히나 그 일탈의 대상이 어리면 어릴수록 그 반감이 더했던 것 같다.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난 그 나이대의 사람이 해도 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폭스파이어>의 경우는 어땠을까? 

B-

>> 딱 한 번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폭스파이어>에서 그녀들의 행동은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었다. 이것은 '나도 그랬을 법한 철없는 시절이니까'라는 이유보다는 그녀들이 겪는 상황을 보았을 때, 그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들을 그녀가 이루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올바르고 합법적인 방법은 아닐지 몰라도 당위성만을 보았을 때는 그녀들을 질책할 이유가 없다. 이것은 영화의 시작부터 알 수 있다. 소극적인 여학생의 약점을 잡아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하는 생물교사가 있다. 다들 눈치는 채고 있지만 선생이라는 지위와 피해를 입었다는 수치심에 쉬쉬하고 있는 상황을 보라. 누구나 이 불합리하고 답답한 상황을 누군가 해소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마가렛(안젤리나 졸리)이 등장하면서 이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너무도 당당하게 뜻이 맞는 아이들을 모아서 그 생물교사에게 대적하는 장면은 그 전개가 부자연스럽다고 하더라도 통쾌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 사건 이후에 그녀들이 저지르는 일탈들은 점점 그 당위성을 잃어가지만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우리고 가질 수 있을 법한 상처들이 바탕에 깔려있기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나보다는 여성관객들 그리고 한국 여성보다는 외국 여성들이 더 쉽게 그리하리라 생각이 된다. 

(서로에게 문신을 해주는 장면, 문신이라는 소재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녀들을 이어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 안젤리나 졸리
  이 영화를 본 목적은 순전히 그녀의 어린시절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녀는 내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어린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지금 그녀의 모습이 그대로 이 영화에도 녹아들어 있었다. 굉장히 강한 개성의 캐릭터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것은 그녀이기에 소화가 가능했다고 돌려서 생각할 수도 있고, 분명 그녀는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을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19세의 소녀가 풍길 수 있는 카리스마의 최대치를 그녀가 보여주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다른 여배우들도 꽤나 개성있었고, 어떻게 보면 중성적인 외형에 마가렛보다 더한 포스를 풍기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도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배우들이 안젤리나 졸리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연기를 시작할 단계였기에 그녀의 연기가 자연스러웠다거나 굉장히 훌륭했다 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영화와 그 캐릭터에 반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예전 영화를 본 다는 게 어떤 재미가 있는 지 알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이렇게 시도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리뷰 모읍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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